

수가 없거 라디오중계야구섬의 서북쪽 봉우리였는데 그 산꼭대기로 오르면 남쪽 바다에서 유일하게 눈이 내린다고 했다. 오래 전 히스 노인이 막시민과 나란히 앉은 그에게 해 줬던 이야기였다. 산에는 마을이 없다고 들었다. 페리윙클 사람들은 대부분 바다에서 생업을 찾았으므로 굳이 산비탈까지 일구며 사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었다. 아니, 있긴 했지만 그들은 섬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고립된 사람들이며 마을을 이룰만한 수효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를수록 바다가 멀어졌다. 언제부터인가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대신 나뭇잎 사이로 부는 바람이 쉿, 하고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완만하지만 계속해서 오르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