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 때울 겸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첫 페이지에 제 무협지사이트려웠다. 또 하나의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혐오스런 경험이었다. 그로 인해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너를 죽여버리고 싶었어.” 몇 번이나 그렇게 생각했었다. 한 번도 입밖에 내어 말한 일은 없었지만. ‘그도 나’라고 말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순된 상태를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나 거짓을 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네가 나라면, 너도 아플거야. 네가 지금 아무것도 모른다 해도, 분명히 어딘가가 아플거야. 나처럼, 그리고 너처럼 지독한 자기애(自己愛)는 둘로 나눠질 수 없는 것이니까.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다른 누구를 사랑해야 한다면 분명히 미쳐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