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체를 만들 수 있었다. 컵이라고 하기에는 농구한일전 결과 보이지도 않는다. 미소녀의 아름다운 가르침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게 주어진 건……. "책……." 수천 권에 달하는 책. 시간이 지날수록 누나와 민혜는 조금씩 조금씩 방에 책을 옮겨 오셨다. 정말 이렇게 책을 구해 준 노력은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나왔다. 정말 많이 나온다. 아니, 홍수가 날 정도다. 하지만 누나, 민혜야. 이건……. "……." 20평 남짓한 방에 나 홀로 수많은 책들과 동거 중이다. 나와 책상 하나와 그 주변을 가득 메운 책들. 책에 파묻혀서 내가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 밀려오는 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