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었다. 213회로또 꺼낼 때까지는 좋았는데 맺고 나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물론 그 말은 사실이었다. 한 사람에게 이미 눈멀었으니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올 리 없잖은가.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입밖에 낼 마음은 본래 아니었는데. 그러면서도 그는 이솔렛의 표정을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보니까 이솔렛은 일부러 고개를 돌려 멀리 있는 들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행복한 심정이 솟아올라 나오는 웃음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행복을 전에도 느껴보았던가? 그러나 이런 감정을 되새길 때마다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것은 나우플리온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