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토17음뿐. 전화기를 내려놓는 유한의 눈살이 찌푸러졌다. 자신이 퇴학생인 걸 알면 과연 채린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싫은 내색을 할까, 아님 동정 어린 눈빛을 지을까? 보통 사람이라면 이유 불문하고 꺼리는 내색을 하겠지만, 마음씨 착한 채린은 안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동안 상념에 빠져 있던 유한이 화들짝 놀랐다. "아참, 이게 아니지!" 지금 그에겐 고민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채린이가 집에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책상 위에 뽀얗게 쌓인 먼지와 아무렇게나 구겨져 나뒹구는 옷가지들, 수북하게 쌓이다 못해 넘쳐 버린 휴지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