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을 좋아해야 놀토냥 맑은 눈을 하고 짧은 연갈색 머리를 흩날리며 소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진한 풀빛이 사방으로 지평선을 이루는 이곳은 진네만 가문의 영지인 롱그르드에 속한 넓은 들판이였 다. 옷자란 풀들은 들판 너머 저택언저리까지 빼곡하게 메웠다. 대륙의 중앙, 조개반도를 휩싸고 도는 카투나 산맥 아래의 땅이 대부분 그렇듯 이곳도 스텝형 초원이 서쪽으로 어디까지나 뻗어 있었다. 풀대가 길게 자란 늦여름 들판에 누우니 머리까지 푹 파묻혔다. 풀벌레일까. 자꾸만 뭔가가 날아들어 코끝을 건드리고 있었다. 그러니 그것보다 형의 평소보다 환한 미소가 어쩐지 더 마음에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