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줄 한지민 비키니 스반에 도착하면 그것도 다
지는 나 한지민 비키니려 높은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본능적으로 늘 기다리곤 하던 시각이었다. 지금이었다. 정면 꼭대기에 만들어진 장미창(rose window)과, 돔 주위에 빙 돌아가며 뚫린 열 세 개의 창이 서서히 빛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축복의 증표인 양 환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빛이 내리고 있었다. 가장 높은 창 열 네 개가 이제 막 밝는 새벽빛을 꽃잎처럼 흩뿌리는 이 순간, 피투성이 인간이 지은 홀이 가장 거룩하며 찬연한 자태를 드러내는 그 순간, 밤새 벌어진 살육으로 피의 강을 이룬 바닥과 석벽은 어떤 참작도, 면죄도, 사면도 있을 수 없을, 종말의 그 순간까지도 씻어질 수 없을, 오직 죄만을 드러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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