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런데 오랜만 치핵녀 피리의 소리였다. 그러자 주변을 채웠던 압 박감이 풀리면서 흡사 공기와 같은 것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리스는 조금 기다렸다가 수건을 치우고 몸을 일으켜 이미 일어나 앉아 있는 나야트레이를 보았다. 예상대로 피리는 그녀의 손에 들려 있었다. 피리라기보다는 작은 대롱에 가까운 가늘고 짤막한 물건이었다. “뭐지?” 나야트레이는 대꾸 없이 피리를 품속에 갈무리하고는 일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참 동안 주의 깊게 무언가에 감각을 집중하던 그녀가 보리스를 돌아보며 말했다. “가자." 평소보다 이른 출발이었다. 빠르게 짐을 챙긴 둘은 그 자리를 벗어나 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러는 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