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 2회차 로또 졌다. "이스반 왕국은 저희
때까지의 자존심을 버리고 2회차 로또으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 어설픈 말을 늘어놓는 너 역시 마찬가지야. 네가 본의 아니게 도플갱어인지 뭔가를 만들고, 그걸로 누군가의 존재를 위협 당하고, 어쩌고 하는 게 무슨 소용이지? 그래봤자 어차피……." 애니스탄은 그 말을 막고 싶은데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처럼 멍하니 앉아 있었고, 테오가 말을 이었다. "내가 그를 죽일 텐데." "……." 마주 보고 앉아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엔 두꺼운 장막이 쳐진 듯했다. 애니스탄은 자기 앞에 가로놓인 어둠을 보고 있었고, 테오는 자기가 원하는 것 외엔 모두 무(無)로 보았다. "네 손을 더럽힐까봐 걱정하는구나, 애니. 그런 걱정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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