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의 뼈로 광주마사지공을 향해 힘껏 휘둘러졌다. 순간, 주위로 눈보라 같은 것이 흩뿌려지는 듯하더니 흰 얼음이 대지를 뒤덮으며 뻗어나가는 것이 보였다. 곧 세계는 겨울로 변해 버렸다. 다시 그 검을 쥔 것은 소녀였다. 탐스러운 금빛 머리칼과 짙은 흑색눈썹을 가진 열 여섯 가량의 소녀였다. 소녀는 양손으로 검을 단단히 쥔 채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정면을 쏘아보았다. 꼭 다물린 입술에는 긴장과 오만이 함께 서린 듯했다. 그녀의 맞은편에는 갈색 망토를 두른 삼십대 중반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금발은 소녀의 것과 매우 비슷했다. 남자는 손을 내밀었다. 아무 무기도 들려 있지 않은 빈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