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한 시간이 되면 플 악마신사와 달콤한 가정부 이솔렛은 아주 오래 전 보리스가 렘므의 호숫가에서 나우플리온의 루네트(Lunette) 단검을 이용해 들여다보았던 영상 속의 그녀, 갸름한 창날같은 얼굴에 슬픔 깃들인 눈을 한 그녀였다. 또다시 상실, 그녀의 삶속에 찾아든 소중한 것들은 끝내 잃게 될 운명을 지닌 것들뿐인가. 이솔렛이 집 밖으로 나오자 헤베티카를 비롯한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헤베티카는 가만히 있고 다른 남자가 이솔렛에게 다가와 말했다. "큰 일이 벌어졌소. 마을 밖에 백여 명이나 되는 야만인 용병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그들의 요구는 바로 당신들 두 사람을 내놓으라는 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