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진은 마치 초탈한 사람처럼 말하며 오동동사거리고 그의 말에 공감했다. 대상이 조슈아만 아니었더라면. 히스파니에 자신이 헤어나지 못했던 나락에서 구원하고 싶었던, 그래서 가장 높은 곳까지 손잡아 이끌고자 했던 저 불안하고도 빛나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더라면 그도 지금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좋소. 그러나 상대가 아르님 공작이 아니라 그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그 아이는 가문의 미래이며 나의 미래이기도 했소. 물론 죄를 다 덮어씌울 생각은 없소. 첫 계획이 나온 것은 결국 집안사람의 머릿속이었으니까. 그러나 우리는 그 아이의 누이를 이미 잃었었소. 그 후로 나와 공작은 소공작에게 바늘 끝 하나라도 대는 자는 용서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