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이상훈님과의 토론을 토대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글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정월 초하루에 가족과 함께 마시는 술 "도소주(屠蘇酒)"
"도소주(屠蘇)는 원기가 회복되어 병을 물리친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술은 정월 초 하루 동이 틀 때에 술을 만들어 온 식구들이 동쪽으로 향하여 마시는 술로서 한 사람이 이 술을 먹으면 한 집안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한 집안이 이를 먹으면 한 마을에 전염병이 없다.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 도소주는 <고사촬요, 민천집설, 임원십육지, 주찬, 의방합편>에 기록되어 있으며, <고사촬요, 의방합편, 민천집설, 주찬>에 기록된 "도소주"는 같은 제조법으로 백출, 대황, 천초, 지모, 도라지, 호장근, 오두 껍질 벗긴것이 들어갑니다. <임원십육지>는 다른 문헌에 기록된 "도소주"와 대동소이하나 들어가는 약재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듯 보입니다. 계심, 방풍, 완계, 수유가 그것입니다.
또한, <임원십육지>에는 두 가지 주품이 소개되어 있고, <본초강목>의 내용을 소개하며 도소주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법을 약간 설명드리면 <진씨소품방>에서는 원단에 마시면 질병을 피하고 일체의 부정기를 막을 수 있다고 하면서 적출, 계심, 방풍, 완계, 천초, 도라지, 대황, 오두, 적소두 등을 넣는다고 되어 있고, 다른 방에서는 대황, 도라지, 천초, 계심, 오두, 백출, 방풍 등을 넣어 진씨소품방과 같이 빚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2. "자주(煮酒)"에서는 "중탕(重湯)"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고사촬요, 의방합편, 주찬>에서는 "수비(數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찬>에서는 "수비"를 '몇 소큼 끓여'로 해석하였으며, <고사촬요>에서는 '몇 번 끓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의방합편>은 한글 해석이 나온것이 없었습니다.
3. "수비(數沸)"<셀 수, 끓을 비>는 <주찬>에는 <몇소큼 끓여 낸 후'라고 해석했는데 사실 '數'라는 뜻에는 '두서너' 또는 '빨리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임원십육지>에는 '煎數沸'라고 되어 있습니다. 뜻이 맞다면, 도소주는 자주와 같이 중탕기 같은 방식이 아닌 "재료에 술을 넣고 끓이는 방식"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재료에 술을 넣고 몇 번 끓이게 되면 알코올이 날아가 술의 도수가 약해질 것입니다. 왜 도수가 약해지게 만들었을 까요??
4. 그 이유는 도소주의 설명에서 볼 수 있듯이 가족(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두 마실 수 있는 도수가 낮은 약술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도소주는 일부러 알코올을 증발 시킬 목적으로 술을 약재와 섞어 끓이는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끓이는 시간입니다. 도소주는 정월 초 하루 아침에 마시는 술입니다. 제조법에서도 "섣달 그믐날에 우물속에 매달아서 우물밑바닥이 닿는 곳에 담가둔다. 정월 초하루 동이 틀 때에 꺼내어 술을 붓고 함께 달인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동이 틀 때 부터 아침까지가 술을 끓여 식히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조선시대에 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1-2시간 정도 끓이고 1시간 정도 식혔다가 아침 차례를 지낸 후에 "도소주"를 한잔씩....^^
5. 자주와 도소주는 들어가는 재료뿐 아니라 제조법 또한 다른 것 같습니다. 자주는 대부분 청주(淸酒)를 사용하였지만, 도소주는 그냥 술(酒)로 표기되어 있어, 이 술이 청주인지, 소주인지는 확실히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4번에서 설명했듯이 "도수가 낮은 술"을 만들기 위함이라면 소주보다는 도수가 낮은 청주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6. 따라서 두 술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도소주가 알코올을 낮춰 가족 전체(아이들까지)가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술"이라면, 자주는 술을 중탕하여 알코올이 날아가는 것을 최대한으로 억제하면서도 약효를 얻기위한 제조법이라는 것입니다.
7. 정리하면, 도소주는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술"이기 때문에 "재료에 술을 넣어 끓이는 방법"으로 알코올 도수를 낮춰 술을 만드는 제조법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알코올이 약간 섞여 있으면서 쓰고, 맹물에 약을 다린 맛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은 도소주에 들어가는 약재의 효능입니다.
제목 : 백출(白朮, 흰삽주)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이 쓰며[苦] 달고[甘] 독이 없다. 비위를 든든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고 습을 없앤다. 또한 소화를 시키고 땀을 걷우며 명치 밑이 몹시 그득한 것과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허리와 배꼽 사이의 혈을 잘 돌게 하며 위(胃)가 허랭(虛冷)하여 생긴 이질을 낫게 한다.
○ 산에서 자라는데 어느 곳에나 다 있다. 그 뿌리의 겉모양이 거칠며 둥근 마디로 되어 있다. 빛은 연한 갈색이다. 맛은 맵고 쓰나[辛苦] 심하지 않다. 일명 걸력가(乞力伽)라고 하는 것이 즉 흰삽주이다[본초].
○ 『신농본초경』에는 삽주와 흰삽주의 이름이 없었는데 근래 와서 흰삽주를 많이 쓴다. 흰삽주는 피부 속에 있는 풍을 없애며 땀을 걷우고 트직한 것을 없애며 위(胃)를 보하고 중초를 고르게 한다. 허리와 배꼽 사
이의 혈을 잘 돌게 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위[上]로는 피모(皮毛), 중간으로는 심과 위, 아래로는 허리와 배꼽의 병을 치료한다. 기병(氣病)이 있으면 기를 치료하고 혈병(血病)이 있으면 혈을 치료한다[탕액].
○ 수태양과 수소음, 족양명과 족태음의 4경에 들어간다. 비(脾)를 완화시키며[緩] 진액을 생기게 하고 습을 말리며 갈증을 멎게 한다. 쌀 씻은 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노두를 버리고 빛이 희고 기름기가 없는 것을 쓴다[입문].
○ 위화(胃火)를 사하는 데는 생것으로 쓰고 위허를 보할 때에는 누른 흙과 같이 닦아 쓴다[입문].
제목 : 대황(大黃)
성질은 몹시 차고[大寒]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독이 있다고도 한다). 어혈과 월경이 막힌 것을 나가게 하며 징가와 적취를 삭이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온장(溫 )과 열병을 치료하고 옹저(癰疽)와 창절(瘡癤)과 종독[毒腫]을 낫게 한다. 장군풀(將軍)이라고 한다.
[註] 온장(溫 ) : 온병을 말한다.
○ 곳곳에서 자라는데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 검은 껍질을 버리고 불에 말리는데 비단무늬 같은 것이 좋다[본초].
○ 실열(實熱)을 빨리 내리고 묵은 것을 밀어내며 새로운 것을 생기게 하는 것이 마치 난리를 평정하고 평안한 세상이 오게 하는 것 같다고 해서 장군풀이라 했다[탕액].
○ 수족양명경에 들어간다. 술에 담그면 태양경에도 들어가고 술에 씻으면 양명경에 들어간다. 다른 경에 들어가게 하려면 술을 쓰지 말아야 한다. 술에 한참 동안 담가 두면 그의 맛이 좀 약해지나 술의 힘을 빌어 가장 높은 부위까지 올라가며 술에 씻으면 또한 세게 설사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승기탕에도 다 술에 담갔다가 쓴다. 다만 소승기탕에는 생것을 쓰거나 밀가루떡에 싸서 잿불에 묻어 구워 쓰거나 술에 담갔다가 쪄서 쓰는데 허하고 실한 것을 보아서 쓴다[입문].
○ 술에 축여 볶아 쓰면 위로[上] 머리 끝까지 올라가고 술에 씻으면 위(胃)로 가며 생것을 쓰면 아래로 내려간다[회춘].
제목 : 지모(知母)
성질은 차고[寒](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며[苦](달다[甘]고도 한다) 독이 없다. 골증노열(骨蒸勞熱)과 신기(腎氣)가 허손된 데 주로 쓰며 소갈을 멎게 하고 오랜 학질과 황달을 낫게 한다. 소장을 통하게 하며 담을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며 심폐(心肺)를 눅여 주고[潤] 몸푼 뒤의 욕로( 勞)를 치료한다.
○ 들과 벌판에서 자라는데 뿌리는 석창포와 비슷하고 몹시 연하고 눅진눅진하며 잎은 잘 죽지 않으며 뿌리를 파내어도 계속 돋아나다가 뿌리가 아주 바짝 마른 다음에야 안 나온다. 음력 4월에 푸른 꽃이 피는데 부추꽃( 花) 비슷하며 8월에 씨가 달린다.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 햇볕에 말려 잔털을 버리고 쓴다. 눅진눅진하면서 누르고 흰빛이 나는 것이 좋다[본초].
○ 족양명경과 수태음경에 들어가며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의 본경약[本藥]이다. 족양명경의 화열(火熱)을 사하고 신수(腎水)를 보하고 방광이 찬 것을 없앤다. 보약에 넣을 때에는 소금물 혹은 꿀물에 축여 찌든가 볶으며 올라가게 하려면 술로 축여 볶는데 쇠붙이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입문].
○ 우리나라에는 황해도에 많이 나는데 품질이 또한 좋다[속방].
제목 : 길경(桔梗, 도라지)
성질이 약간 따뜻하며[微溫](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이 매우면서 쓰고[辛苦] 독이 약간 있다. 폐기로 숨이 찬 것을 치료하고 모든 기를 내리며 목구멍이 아픈 것과 가슴, 옆구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고 고독을 없앤다.
○ 어느 지방에나 다 있는데 산에 있다.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린다[본초].
○ 도라지는 모든 약 기운을 끌고 위로 올라가면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 또한 기혈도 끌어올린다. 그러니 나룻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약인데 수태음경의 인경약이다[단심].
○ 요즘은 채소로 4철 늘 먹는다[속방].
제목 : 호장근(虎杖根, 범싱아뿌리)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微溫](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몰려 있는 피와 징결( 結)을 헤치고 월경을 잘하게 하며 몸푼 뒤에 오로[惡血]를 잘 나가게 하고 고름을 빨아낸다. 창절, 옹독과 다쳐서 생긴 어혈에 주로 쓰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5림을 낫게 한다.
○ 일명 고장(苦杖) 또는 대충장(大蟲杖)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참대순(竹 ) 비슷한데 그 위에 벌건 반점이 있다. 곳곳에서 나는데 음력 2월과 8월에 캐서 쓴다[본초].
제목 : 오두(烏頭)
성질은 몹시 열하고[大熱] 맛은 매우며 달고[辛甘] 독이 없다. 풍, 한, 습으로 생긴 비증(痺證)을 낫게 하고 가슴 위에 있는 냉담(冷痰)을 삭게 하며 명치 아래가 몹시 아픈 것을 멎게 하고 적취(積聚)를 헤치며 유산시킨다.
○ 즉 천오(川烏)이다. 부자와 같은 종류로서 법제하는 방법도 같다. 일명 근(菫) 또는 해독(奚毒)이라고도 하는데 그의 모양은 길고 뾰족한 것이 좋다[본초].
○ 오두와 천웅은 모두 기가 웅장하고 형세가 세어서 하부의 약에 좌사약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을 해하는 것이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것을 알지 못하며 사람을 죽이는 일이 많다. 때문에 반드시 동변에 달여서 담가 두어 그 독을 없애는 동시에 내려가는 힘을 돕게 하여야 한다. 소금을 넣으면 더욱 빠르다[단심].
제목 : 계심(桂心)
9가지 가슴앓이를 낫게 하며 3충을 죽인다. 어혈을 헤치고 뱃속이 차고 아픈 것을 멈추며 모든 풍기를 없앤다. 5로 7상(五勞七傷)을 보하고 9규(竅)를 잘 통하게 하며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게 한다. 정(精)을 돕고
눈을 밝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하고 풍비(風痺)를 없앤다. 또한 현벽, 징가, 어혈을 삭이고 힘줄과 뼈를 이어 주며 살을 살아나게 하고 태반이 나오게 한다.
○ 이것은 비늘처럼 된 겉껍질을 긁어 버린 다음 그 밑층에 있는 매운 맛을 가진 부분이다. 계피 600g에서 계심 200g을 얻는 것이 기준이다[본초].
제목 : 방풍(防風)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이 달고[甘] 매우며[辛] 독이 없다. 36가지 풍증을 치료하며 5장을 좋게 하고 맥풍(脈風)을 몰아내며 어지럼증, 통풍(痛風), 눈에 피지고 눈물이 나는 것, 온몸의 뼈마디가 아프고 저린 것 등을 치료한다. 식은땀을 멈추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 산과 들에서 자라는데 어느 곳에나 다 있다. 음력 2월, 10월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린다. 뿌리가 실하면서 눅진눅진하고[脂潤] 대가리 마디가 딴딴하면서 지렁이 대가리처럼 된 것이 좋다. 노두와 대가리가 두 가닥진 것, 꼬리가 두 가닥진 것들은 버린다. 대가리가 가닥진 것을 쓰면 사람이 미치고 꼬리가 두가닥진 것을 쓰면 고질병이 생기게 된다[본초].
○ 족양명, 족태음경에 들어가는 약이며 족태양의 본경약이다. 풍을 치료하는 데 두루 쓴다. 몸 윗도리에 있는 풍사에는 노두를 버리고 쓰며 몸 아랫도리에 있는 풍사(風邪)에는 잔뿌리를 버리고 쓴다[탕액].
○ 상초의 풍사를 없애는 데 아주 좋은 약이다[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