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김혜인 기자
보도 : 2026.05.18 10:41 수정 : 2026.05.18 10:41

◆…사진=AI생성 이미지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맥주 소비가 와인을 앞질렀다. 한국에서도 주류 출고량이 10년간 21% 급감하면서 주류업계가 이색 신제품과 초저가로 MZ세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국제와인기구(OIV) 자료를 인용해 프랑스인들의 지난해 맥주 소비량이 와인보다 10만 헥토리터(1000만 리터) 많았다고 보도했다. 맥주 소비량은 2210만 헥토리터, 와인은 2200만 헥토리터였다. 지난 30여 년간 프랑스 인구는 15% 늘었지만 와인 소비는 37% 감소했다. 1인당 와인 소비량도 1960년대 127리터에서 현재 40리터로 급감했다.
프랑스에서 맥주가 와인을 앞지른 원인으로는 Z세대의 맥주 선호,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1~2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파리정치대학 마틴 쿠베르토폰드는 "현재 가구의 3분의 2 이상이 1~2명으로만 구성돼 있다"며 "30분도 안 되는 점심시간이나 테이크아웃 때는 와인이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알코올 맥주 판매는 지난해 12% 증가했지만 무알코올 와인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 한국 주점 5년 만에 3분의 1 사라졌다…20대 음주량 전 연령 최저
한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간이·호프주점 매장 수는 2021년 2월 4만개를 넘었지만 2월 기준 2만8443개로 5년 만에 30% 줄었다.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15년 401만5000㎘에서 2024년 315만1000㎘로 10년간 약 21% 쪼그라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5 주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 1회 이상 음주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로 줄었고 하루 평균 음주량도 감소했다. 특히 20대의 음주 빈도와 소비량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식이나 단체 중심의 음주 문화가 약해지고 개인의 취향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확산된 영향이다.
주류업계는 저도수화와 이색 제품, 초저가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롯데칠성은 '새로'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각각 낮췄다. 롯데칠성은 혼술·야외 활동 수요를 겨냥한 200mL 소형 소주도 출시했다.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제품도 잇따른다. 선양소주는 말차 열풍에 맞춘 '선양 말차'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고, 위스키 수요 확대에 맞춰 위스키 풍미를 강조한 '선양오크'도 내놨다. 지난달에는 990원짜리 소주를 선보였고, 이마트도 시중 평균가의 절반 수준인 990원짜리 막걸리 '구구탁 막걸리'를 한정 판매했다.
한편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주류 소비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며 "소비 방식과 음주 문화의 변화를 내부적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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