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시장에서 판매 중인 지평주조의 수출용 막걸리 '지평 프레시'. 지평주조 제공
국순당, 지평주조 등 막걸리 제조 업체들이 줄어드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의 사케 등 다른 국가 전통주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지만, K푸드와 궁합을 내세워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평막걸리를 생산하는 지평주조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에 이어 온타리오주에 진출한다고 25일 밝혔다. 한인 마트, 아시아계 식료품점 중심으로 수출용 제품인 지평 프레시를 공급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440만 달러인 캐나다 막걸리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8.2% 성장할 전망이다. 지평주조는 미국, 중국, 대만 등 10개국인 막걸리 수출국을 연내 20개국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지평주조는 효모 안정화 제조 기술을 활용한 저온살균 방식으로 소비 기한을 1년까지 늘린 '살균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유산균이 살아 있어 한 달 안에 마셔야 하는 생막걸리의 단점을 보완한 수출용 제품이다.
국순당, 서울장수생막걸리 제조사인 서울탁주제조협회 등 다른 막걸리 회사들도 수출용 살균 막걸리를 내놓고 있다. 2009년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막걸리 수출길을 연 국순당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등을 앞세워 현재 60여 개국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서울탁주제조협회는 30여 개국에 진출했다.
막걸리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국내 시장이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를 보면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2020년 6,095억 원에서 2023년 5,754억 원으로 줄었다. 주류 소비가 위스키, 하이볼 등 다양해지면서 막걸리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K푸드 열풍도 막걸리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계기가 됐다. 막걸리, 동동주를 포함한 탁주 수출량은 2020년 1만2,556톤(t)에서 2024년 1만4,733톤으로 늘며 수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막걸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통주 세계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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