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와 쌀 요리가 중심인 유일한 경연
K-라이스페스타 수상 전통주 중 선택해
발효주 부문 서울실버와 한우 육포 솥밥
증류주 부문 이강주25와 연저육찜 조화
전통주와 우리쌀이 만난 한 상이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빛을 발했다. 전통주와 한식의 조화로 우리술의 새로운 식문화적 확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2025 우리술 주안상대회’가 11월30일 킨텍스 ‘K-라이스페스타’에서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 대회는 전통주와 우리쌀 요리의 조합을 중심에 둔 유일한 페어링 경연이다. 농협경제지주와 한국가양주연구소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해마다 주안상이라는 고유 상차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주가 식문화 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지 확인해왔다.

대회는 발효주와 증류주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심사는 요리·전통주·식품 R&D·호텔 조리·미디어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이 참여해 공정한 평가를 진행했다. 이보은 요리연구가를 심사위원장으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양조장 대표와 호텔 셰프 등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술과 음식의 조화’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단순히 맛있는 요리를 고르는 대회가 아니라 우리쌀을 기반으로 한 요리가 선택한 전통주와 만나 어떻게 한 상(床)을 이루는지, 그리고 그 조합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현됐는지가 핵심 평가 요소였다.

출품자들은 모두 K-라이스페스타 수상 전통주 중 하나를 선택해 우리쌀 요리와 짝지은 창의적 메뉴를 제시해야 했다. 발효주 부문 대상은 서울양조장의 막걸리인 ‘서울실버’를 활용한 허윤행 참가자의 ‘소춘이 품은 한우 육포 솥밥’이 차지했다. 허 참가자는 ‘서울실버’가 가진 쌀의 단맛과 특유의 과실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한우 육포 솥밥을 중심으로 기정떡·백골뱅이·홍합구이·대구 편백찜·막걸리 반죽 튀김 등을 더해 맛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조율했다.
증류주 부문 대상은 김태훈 참가자의 ‘향과 장이 빚은 한상’이 선정됐다. 배와 생강향이 매력적인 전북 전주 ‘이강주25’를 선택한 김태훈 참가자는 장(醬)을 축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크림드 방풍나물, 샐러드, 쌀 퓨레, 고추장 연저육찜 등 전통 장과 채소, 우리쌀을 결합한 요리를 통해 증류주의 매운맛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특히 쌀 퓨레는 이강주의 향과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한식 재료를 현대적인 요리법으로 풀어낸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행사를 주관한 류인수 한국가양주연구소장은 “주안상은 단순한 술상이 아니라 한 나라의 음식문화가 응축된 상차림이며 전통주는 한식과 만나야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다”며 “이번 대회가 우리술을 일상 식문화로 확장하고 세계 무대에서 한국 식재료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하 기자(전통주 소믈리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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