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이색직업] 음식·입맛에 맞는 최고의 막걸리 찾아주는 '막걸리 소믈리에'

조회 수 1141 추천 수 0 2015.02.23 14:47:02
'막걸리, 세계로'<YONHAP NO-2064/>
지난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막걸리 날의 맞아 열린 ‘막걸리, 세계로 2014 막걸리 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막걸리 소믈리에의 추천에 따라 막걸리를 시음하고 있다.(연합)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천상병 시인의 ‘막걸리’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말년에 시인은 해질녘이면 늘 단골 술집에 들러 혼자 막걸리 한두 잔 걸치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시인이 막걸리를 ‘하나님의 은총’이라 표현했듯 한국인은 오래 전부터 삶의 희로애락을 막걸리와 함께했다.


막걸리는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술인 탁주(濁酒)의 일종이다. 

 

옛날부터 서민들의 사랑을 받은 술로 알코올 도수는 6~13%로 낮은 편이다. 다른 술에 비해 단백질은 풍부하면서도 열량은 낮은 것이 특징이며 유산균과 효모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막걸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술로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각 지방에서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막걸리가 출시되고 있다.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이 같은 막걸리 인기를 반영하듯 막걸리와 관련한 새로운 직업도 생기고 있다. 바로 ‘막걸리 소믈리에’.

이들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막걸리를 추천하고 각 지방의 다양한 막걸리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막걸리 소믈리에의 직업세계를 들여다보고, 그들이 추천하는 막걸리 한잔을 걸쳐보는 것은 어떨까.


◇ 막걸리 소믈리에, 어떤 일을 하나요?

막걸리 소믈리에는 레스토랑이나 막걸리 전문점에서 막걸리의 구입과 보관을 책임진다. 또 고객에게 적합한 막걸리를 추천해 막걸리의 선택에 도움을 준다.

막걸리의 원료, 원산지, 제조과정, 맛 등을 고려해 막걸리를 구매하고 각각의 막걸리에 적합한 방법으로 이를 저장하며 재고를 관리한다.

 

손님이 막걸리를 찾으면 메뉴판에 나와 있는 막걸리들의 특징을 설명하고, 손님이 주문한 음식과의 조화, 손님의 취향이나 기호, 모임의 성격이나 동석한 사람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막걸리를 추천한다.

이때 막걸리의 이로운 점을 설명하고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한다. 막걸리를 개봉하고 손님에게 맛에 대한 평가를 받아 이를 양조장에 전달해 품질개선에 반영하기도 한다. 실내 근무를 기본으로 하며 특별히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막걸리 전문점은 주로 오후 늦은 시간부터 영업을 하기 때문에 야간근무가 필수다. 또 술 마신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간혹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오늘은 막걸리 마시는 날!<YONHAP NO-2062/>
지난해 열린 ‘막걸리, 세계로 2014 막걸리 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막걸리를 시음하고 있다.(연합)

 

 

◇ 어떻게 준비하나요?

막걸리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외식서비스업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따라서 대학교나 전문대학의 외식산업 관련학과나 조리학과, 소믈리에학과 등에 진학하면 업무에 도움이 된다. 또 유사업종 종사자들과의 인맥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취득할 수 있는 공인 자격증은 없다. 다만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막걸리 소믈리에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막걸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특산주협회와 한국전통주음료아카데미에 막걸리 소믈리에 과정이 개설돼 있고, 인문학습원에는 막걸리학교가 있다. 최근에는 세계음식문화연구원도 막걸리 소믈리에 과정을 개설했다.

막걸리 소믈리에는 막걸리 양조과정, 재료와 제조방법에 따른 막걸리의 종류 및 그 특성 등 막걸리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함께하는 음식에 대한 풍부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 항상 고객을 대하는 일이므로 친절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막걸리는 6~8도로 도수가 낮은 술이라 막걸리 소믈리에는 특별히 술을 못 마시지만 않는다면 주량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오히려 섬세한 미각과 후각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막걸리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외국인 고객을 접할 기회가 많으므로 외국어 실력을 키워놓는 것이 좋다.

 

◇ 막걸리 소믈리에의 현재와 미래는?

막걸리 소믈리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주 가운데 막걸리에 특화된 소믈리에다. 

 

막걸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청주, 소주, 복분자주, 문배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공부해 전통주 소믈리에가 되거나 와인을 공부해 와인 소믈리에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향후 레스토랑이나 막걸리 전문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장관리를 책임지는 매니저가 되거나 개인 레스토랑을 창업할 수도 있다.

현재 막걸리가 판매되고 있는 음식점이나 주류전문점에서는 아직까지 막걸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막걸리 소믈리에가 많지 않다.

 

하지만 막걸리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지고, 과거와는 달리 프리미엄급 막걸리가 제조되면서 고급막걸리를 취급하는 레스토랑과 바를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막걸리는 한국 전통주로서 역사적인 뿌리가 깊기 때문에 지금의 인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막걸리 소믈리에의 고용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막걸리 소믈리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경우 취업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쟁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브릿지경제 = 박준영 기자 pjy32@viva100.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 우리술 211] 공동체 정신 지향하는 신생 양조장 ‘과천도가’ file

김승호 편집위원승인 2021.07.30 17:20 남태령 옛길에 담긴 스토리텔링 담아 지역 술로 승부수 걸어 ‘관악산생막걸리’와 ‘과천미주’ 출시, 창업고객도 활발히 모집 서울 사당에서 과천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이름은 남태령이다. 삼남지방으로 넘어가는 ...

  • 누룩
  • 2021-08-11
  • 조회 수 1620

새롭게 나오는 하우스 막걸리, 어떤 술이 나올까

새롭게 나오는 하우스 막걸리, 어떤 술이 나올까 조선닷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mw0422@chosun.com 입력 : 2016.01.07 09:00 작년 말, 주류업계에서는 특별한 시행령이 발포되었다.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대상에...

  • 누룩
  • 2016-01-08
  • 조회 수 1624

지금, 초여름에 즐기는 막걸리와 전통주 문화

5월은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채비를 갖추는 시기이다. 남쪽 지방은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를 기록하며, 따뜻한 음료 대신 차갑고 시원한 음료를 찾기 시작하는 때이다. 특히 늦은 봄에서 여름까지는 이러한 날씨 때문에 주류관련 매출이 활발한 때인데...

  • 누룩
  • 2014-05-28
  • 조회 수 1624

국민일보 청년층서 장년층까지 맞춤형 ‘귀농 성공 노하우’ 알려준다

국민일보, 23일부터 3일간 개최 ‘박람회’ 어떻게 진행되나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장년층과 새 시작을 준비하는 청년층 모두에게 기회가 될 농어촌 박람회가 개최된다. 귀농·귀어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고 창업지원 교육 등 다양한 ...

  • 누룩
  • 2018-03-22
  • 조회 수 1626

[웰빙제품] 국내산 생블루베리 100%로 만든 와인 식초

블루베리는 ‘보랏빛 기적’이라고 불린다.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건강효과가 뛰어나서다. 블루베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대표적인 항산화·항암 물질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치매·성인병 예방과 시력보호에 효...

  • 누룩
  • 2013-12-24
  • 조회 수 1633

웰빙식초 ~ 이제 내가 대세 ~!

최근 조미료 시장에서 식초가 소금을 제치고 판매량 2위(2013년 6월 롯데마트 조미료 상품군 매출 기준, 1위는 설탕)에 올랐다. 식초가 소금보다 많이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 소금은 다량 섭취할 경우 비만,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지목받는 데 비...

  • 누룩
  • 2013-12-11
  • 조회 수 1634

헤럴드경제 [틈새는 있다 ③] 전통주 판매 ‘쑥’…“온라인서 내가 제일 잘 나가”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전통주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전통주 이미지.-온라인마켓서 전통주 판매 허용후 인기 -막걸리 한달새 판매량 300% 이상 증가 -2030 젊은층 고객들 구매까지 이어져 -전통주 시장 추석특수 기대감까지 [헤...

  • 누룩
  • 2018-09-07
  • 조회 수 1637

[이코노믹리뷰 ] [사람이 답이다] 우리 술 명맥 잇는 ‘젊은 주조사들’한강주조, 이상욱·고성용·정덕영·이한순 공동대표

▲ 왼쪽부터 이상욱 대표, 이한순 실장, 고성용 대표, 정덕영 실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고성용(브랜드 마케터), 이상욱(인테리어 디자이너), 정덕영(자동차 디자이너), 이한순(패션 마케터),창업멤버들의 행적과 쌓아...

  • 누룩
  • 2019-08-08
  • 조회 수 1640

[중앙일보] 이래도 막걸리가 재활용 적? 곰표 막걸리의 '반전 포장법' file

입력 2021.06.28 11:30 수정 2021.06.28 17:49 한강주조가 만든 표문막걸리와 재활용이 잘되는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 한강주조 ‘MZ세대'(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2000년대생 Z세대) 사이에서 '힙'한 막걸리가 있다. 지난 4월 양조장 한강주조가 곰표와 협...

  • 누룩
  • 2021-07-05
  • 조회 수 1641

[이데일리] 집콕-혼술족 늘자...전통주 온라인 판매 대박났네 file

11번가·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서 전통주 매출 증가 혼술족 전통주 관심 높아… 인터넷 주문 가능해 편리 전통주 업체, 프리미엄 및 다양화로 승부수 등록 2020-11-26 오전 5:00:00 수정 2020-11-26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온라인 쇼핑 플랫폼...

  • 누룩
  • 2020-11-26
  • 조회 수 1642

사찰의 곡차 문화를 이어오다, 완주 수왕사의 송화백일주

사찰의 곡차 문화를 이어오다, 완주 수왕사의 송화백일주 조선닷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mw0422@chosun.com 입력 : 2016.05.12 09:00 인류의 역사 속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가장 강했던 음료가 하나 있다. 중세 이후 유럽...

  • 누룩
  • 2016-05-12
  • 조회 수 1643

[조선비즈][박순욱의 술기행](18) 전통주점 인기 1위 술은 ‘탄산 막걸리’인 이화백주 file

전국 최대규모 전통주점 백곰막걸리, 2019년 판매순위 발표 막걸리는 이화백주, 복순도가, 해창막걸리가 1~3위 약주는 풍정사계 춘, 청진주, 제주오메기맑은술 등이 인기 증류식소주는 미르25, 이강주25, 황금보리소주17 등이 많이 팔려 300여종의 전통술을...

  • 누룩
  • 2020-01-30
  • 조회 수 1646

왕이 사랑한 전통주와 전통음식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제8회 전통주와 전통음식 만남 축제’ 개최 >> 0; i >> 0; i >> 0; i >> 0; i >> 0; i >> 0; i >> 0; i >> 0; if (length === 0) return -1; i = Number(i); if (isNaN(i)) { i = 0; } else if (i !== 0...

  • 누룩
  • 2015-05-08
  • 조회 수 1653

국세청, 전통주 활성화 ‘통신판매 확대·판매량 제한 폐지’

국세청, 전통주 활성화 ‘통신판매 확대·판매량 제한 폐지’무자료거래, 불법 리베이트 수수, 가짜양주 유통 등 문란행위 단속 강화 전통주 통신판매 수단 확대, 판매수량 제한 폐지 등 전통주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이 마련됐다. 국세청...

  • 누룩
  • 2016-07-19
  • 조회 수 1654

트래블바이크뉴스 도심 속 우리술 여행, Best 3 ! 술맛나는 전통주 체험까지

서울권에서 우리술 배우고 마시자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우리술을 보다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 사진은 광명동굴. 사진/ 광명문화관광 [트래블바이크뉴스=권라희 기자] 요즘 인기 있는 여행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른바 ‘외국인의 막걸리 먹...

  • 누룩
  • 2018-01-23
  • 조회 수 1654
XE Login